'카카오 주식 매각 논란' 류영준 대표 내정자, 결국 사퇴

이윤정 기자

작년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에

주식 9000억어치 시간 외 매각·현금화

대량 매각에 3거래일간 14% 넘게 폭락

'카카오 주식 매각 논란' 류영준 대표 내정자, 결국 사퇴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사진)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10일 차기 대표로 내정된 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이날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대표 자리에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경영진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블록딜)으로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류 대표는 469억원을 현금화했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는 카카오페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의 대량 매각 소식이 알려진 같은 달 10일부터 3거래일간 14% 넘게 폭락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14만원대까지 떨어져 한 달 만에 26%가량 하락했다. 주주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4일 류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지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 등이 포함되지 않은 사과에 비판은 더 커졌다.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퇴진을 요구해 왔다. 노조 측은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스톡옵션을 행사한 지 한 달 만에 류 대표는 사퇴했다. 다만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 어려워서다. 이후 류 대표의 거취나 남은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카카오페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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