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환불금도 역대급…LG에너지솔루션 환불금 110조 어디로갈까

박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환불 절차가 시작됐다. 환불되는 증거금만 110조원에 달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뭉칫돈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1일 청약 증거금을 환불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환불되는 금액은 증거금 114조1066억원 가운데 배정된 주식(3조2911억원)을 제외한 110조8154억원가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일반 투자자들의 ‘빚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환불금의 상당 부분은 대출금 상환에 쓰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금이 큰 시점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진행된 지난 18~19일 이틀동안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조원 가까이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139조2873억원에서 19일 146조2705억원으로 7조원가량 증가했다. 이틀간 마이너스 통장 개설 건수도 3167건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 중에는 공모주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환불금 중에 많은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10조원의 환불금 중 일부라도 주식시장에 머물 경우 국내 증시 수급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처럼만의 뭉칫돈을 붙잡아 두기 위해 이벤트를 하는 증권사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 투자자 중 단기사채, 장외사채 등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면 추첨으로 최대 1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청약금이 환불되는 ‘납입일’이 지나면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으로 돌아와 순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청약금 환불 이후 주가지수의 흐름에 뚜렷이 반복되는 오르내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39포인트(0.99%) 떨어진 2834.29에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11억원, 643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지만, 개인은 8966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85포인트(1.65%) 떨어진 942.85에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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