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5000달러...두달 사이 반토막

박채영 기자
24일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태블릿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태블릿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두달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더한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소식에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24일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2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180만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만9000달러(약 8242만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당시 1조2000억달러에서 현재 6600억달러로 6000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비트코인 외의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이날 2시 2440달러 가량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고점(4867달러)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외신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를 보이면서 주식과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뉴욕증시 대표지수들도 오는 25~2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 나스닥 지수는 2.72%는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주식이 떨어지면 암호화폐도 떨어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 전략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CEO 하이든 휴즈(Hayden Hughes)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닥이 형성되고 자신감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23일(현지시간)는 “1월 FOMC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각국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 소식도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를 모두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았다. 러시아는 세계 3위 가상화폐 채굴 국가다.

미국도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디지털자산에 대한 행정명령 초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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