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냉기류…코스피 13개월 만에 2800선 붕괴

박채영·이윤주 기자

미 연준 정례회의 앞두고

긴축 예고에 불안감 번져

유가도 투자심리에 찬물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23일(2759.82)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65억원, 43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592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0.66%), 네이버(-1.35%), LG화학(-3.31%), 현대차(-1.50%), 카카오(-1.96%)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7.45포인트(2.91%) 하락한 915.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11일(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미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스닥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이슈에서 비롯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더해진 것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초에도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9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미 연준의) 연내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며 급락한 나스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이슈 부각과 유가 상승에 추가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5~26일로 예정된 FOMC에서 논의될 긴축의 시기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3월 금리 인상에 대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다만 3월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 수준이면 시장 기대 수준에 부합하지만, 0.50%포인트에 달한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존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변동성이 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달리 변동성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경계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FOMC 회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대형 이벤트들이 증시 변동성의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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