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대출 신청이 지난해 하루 평균 3만1000건, 금액으로는 7500억원 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 2년만에 2배, 금액 기준으로는 4배 규모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19개 국내은행·우체국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대출 신청 금액은 일평균 7545억원으로, 2020년(4810억원)보다 56.9% 증가했다. 2019년 일평균 신청 금액 1945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9배 규모고 불었다. 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3만1000건으로, 47.6% 늘었다. 대출 신청 건수도 2019년 일평균 1만5000건에서 2년 만에 두배 규모가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가계대출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은행 방문이 줄어든 대신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시중은행들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면서 비대면 대출 시장을 키운 결과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 이체 이용 건수와 이용 금액은 지난해 일평균 각각 1729만건, 69조79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7.9%, 19.3% 불었다. 이에 따라 대출 신청과 자금 이체 서비스를 모두 합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 건수는 1732만건, 이용 금액은 70조5541억원이다. 각각 1년 전보다 18.0%, 19.6% 늘었다.
인터넷뱅킹 중에서도 모바일뱅킹 비중은 점점 늘어 80%를 넘어섰다. 지난해 모바일뱅킹의 이용 건수와 금액은 1436만건, 12조8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9%, 36.6% 증가했다. 모바일뱅킹이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여러 은행 등록 중복 합산)는 1년 사이 9.4% 늘어난 1억908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은 1억5337만명으로, 1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