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에 대기업 된 '두나무'...SK는 재계 2위 올라

반기웅 기자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내 코인 시세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내 코인 시세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자산기준 재계 2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76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47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해마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공시대상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한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가 부여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 이익제공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주력 집단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화폐 열풍으로 사업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 총액은 10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자산총액 44위로 뛰어오른 두나무는 동시에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됐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두나무의 고객예치금은 약 5조8120억원으로 고객 예치금을 제외하더라도 자산총액은 5조원이 넘는다”며 “두나무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고객예치금을 통해 경제적인 효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고객 예치금도 두나무의 자산”이라며 “이에 따라 두나무의 자산은 10조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된 것도 눈에 띈다. 크래프톤의 자산총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기업공개에 따른 공모자금 유입 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다. 크래프톤의 동일인(총수)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32조2000억원으로 15위로 올라섰다. 최초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2016년 카카오의 순위는 65위(5조1000억원)였다.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6000억원)에서 22위(19조2000억원)로 올랐고, 넷마블은 2018년 57위(5조7000억원)에서 35위(13조3000억원)로 뛰어올랐다.

재계 상위 5개 기업집단 순위도 바뀌었다. SK그룹의 자산 총액은 약 292조원으로 현대차그룹(257조8000원)를 제치고 자산 총액 기준 2위에 올랐다. SK의 약진은 반도체·석유 산업의 매출증가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자산은 20조9000억원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자회사 자산도 6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같은 기간 약 12조원 늘어났다.

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남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김범석 의장이 미국 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동일인 지정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같은 이유로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김재신 부위원장은 “현장조사를 통해 김 의장 개인 지분변동과 개인회사 소유, 친인척 회사 소유 등을 확인했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사정이 없었다”며 “외국인을 동일인 지정하려면 제도 개선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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