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석 달 만에 반등, 소비는 줄어…경기회복 ‘불안불안’

반기웅 기자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석 달 만에 반등, 소비는 줄어…경기회복 ‘불안불안’

서비스업·광공업이 견인…1.5%
↑설비투자·동행지수도 동반 하락
홍남기 “불확실성 높다는 징표”

지난달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불안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내리막을 타면서 향후 경기회복세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2월보다 1.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1월(-0.3%), 2월(-0.3%)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1.5% 늘면서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거리 두기 조치 완화에 따라 외부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가 1.2% 증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의약품·음식료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와 은행 대출이 늘면서 금융·보험(3.8%) 생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는 0.4% 감소해 오미크론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공업 생산도 늘었다. 반도체(-2.3%)와 자동차(-2.3%)는 줄었지만 식료품과 항공기 부품 등 기타운송장비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1.3% 증가했다. 특히 라면·햄·김치 등 가정용 식재료 소비가 늘어나며 식료품 생산(7.1%)은 1989년 8월(12.0%) 이후 약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1(2015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4.1% 증가했지만 가전제품·승용차 등 내구재가 7% 줄었다.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 판매도 2.6% 줄었다.

설비투자는 2.9%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컴퓨터 등 기계류(-2.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0%) 투자가 일제히 줄어든 탓이다.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0.3%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현지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주요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출하에 문제가 생겨 판매·투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2포인트 내려 6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하며 9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 경기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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