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2800만명 ‘역대 최고’…일자리 질은 회복 더뎌 ‘아쉬움’

이창준 기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달 고용동향 살펴보니

취업자 수 2800만명 ‘역대 최고’…일자리 질은 회복 더뎌 ‘아쉬움’

증가폭 86만명, 22년 만에 최대
실업률도 역대 4월 중 ‘최저’

“공공·보건 등 한시적 증가 많아
향후 고용 증가세 둔화 가능성”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마지막 달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6만명 이상 증가하며 4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사상 처음 월간 취업자 수가 2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 규모가 유지됐지만, 정부는 고용 질적 측면에서 보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만5000명 늘었다. 4월 기준으로는 2000년(104만9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고용률과 실업률도 각각 역대 최고·최저치를 경신했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고용률은 62.1%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이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46.6%로 해당 수치를 기록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4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실업률은 3.0%를 기록해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4월 기준 최저치를 다시 썼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 호조와 산업의 비대면 디지털화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했고 실업자와 비경제 활동 인구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명 늘었으며 제조업(13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7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공 국장은 “금융 및 보험업은 비대면 근무가 확대되고 점포 수가 감소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숙박 및 음식점업과 관련해서는 거리 두기가 완전 해제된 5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지난달 취업자 수는 숙박·음식 분야 90.9%, 예술·여가 94.0%, 도·소매 분야 93.2%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104.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또 ‘직접 일자리’로 분류되는 공공행정 분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확대된 보건·복지 분야의 취업자 수 증가폭(32만명)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일자리와 관련, 기재부는 정권 교체 이후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기재부는 이날 분석자료에서 “취업자 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직접 일자리 등 공공부문 취업자 증가 영향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4월에 전달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공공행정·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 증가가 공공·준공공 부문의 민간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기재부는 “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한시적 보건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등 최근의 일시적 증가 요인이 소멸하며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등 고용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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