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내몰린 ‘한국판 머스크’…루나·테라 코인 개발자의 추락

이윤주·김은성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주목

애플·MS 엔지니어 거쳐 창업

머스크처럼 ‘트위터 소통’ 애용

거래 알고리즘 ‘폰지 사기’ 비판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블룸버그 영상 캡처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블룸버그 영상 캡처

가상통화 루나와 테라의 급락 사태가 확산하면서 해당 자산을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30)가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상통화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청년 창업가다. 국내에서 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 코인이 한때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통화로 부상하면서 일약 업계 거물로 성장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가상통화의 큰손을 뜻하는 ‘비트코인 고래’로도 주목받았다. 그가 설립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테라 가치를 떠받치는 안전장치의 일환으로 15억달러(1조9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한국과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외 언론과는 접촉을 피하면서 ‘루나틱’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이날 현재 66만명이 넘는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세계 최대 부자 머스크와 닮았다고 해서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루나, 테라 폭락 사태는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테라폼랩스의 사업 구조는 초기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췄다. 또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며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루나와 테라의 거래 알고리즘은 폰지 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권 대표는 코인 폭락을 해결하기 위해 15억달러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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