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BSI, 16개월만에 석달 연속 '부정적'

이정호 기자
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BSI, 16개월만에 석달 연속 '부정적'

국내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석달 연속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3개월 내리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주요국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BSI 전망치가 96.3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97.2, 지난 4월에는 99.1이었다. 3개월 연속으로 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한 것이다. 전경련은 BSI가 3개월 연속 100을 하회한 건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전망을 기업에 물어 산출하는 BSI는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전경련은 기업 경기전망이 부진한 이유로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폭등을 지목했다. 생산과 물류에 들어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가장 강한 업종은 전기·가스·수도(66.7)였다. 전력용 연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2.2), 투자(102.5), 고용(107.4)은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반면 수출(97.8), 자금사정(96.6), 채산성(95.7)은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수출의 경우 최근 물가 급등에 따른 주요 선진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채산성과 자금 사정의 경우 수익성 악화에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며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 원가가 오른 데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회사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은 물가 급등,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긴축에 따른 금융비용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세부담 완화, 주요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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