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올해 성장률 2.6%…공급망 불안으로 수출 줄어"

박상영 기자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성장률을 견인했던 수출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소비마저 주춤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제시한 전망치(2.9%)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은행(2.7%)과 한국개발연구원(2.8%) 전망치보다 낮아졌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통화 긴축 등 한국경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성장률을 견인했던 수출은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25.7%)을 크게 밑도는 규모다. 연초까지 이어진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조치 등으로 전년보다 증가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13대 주력산업 수출 전망도 어둡다. 하반기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이 예상되는 업종은 고유가의 영향이 큰 정유(48.9%)가 유일했다. 상반기에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업종이 8개였던 점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본격화 된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 19.5% 증가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3.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입액은 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17.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133억달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58억달러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3.6%)보다 소폭 낮은 3.3%가량으로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 대책 완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 부채 및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으로 인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내외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불확실성과 함께 기저효과로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8.4%였다. 양호한 수주 실적과 사회간접자본(SOC)·지역 균형발전 지속 투자 등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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