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10~20원씩 급등락…‘롤러코스터 환율’ 언제까지?읽음

이윤주 기자

미 연준 긴축 vs 경기 회복 기대

엇갈린 시장 전망 동시에 반영돼

“당분간 높은 변동성 지속될 듯”

하루에도 10~20원씩 급등락…‘롤러코스터 환율’ 언제까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하루에 10~20원씩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회복세가 걱정보다는 괜찮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엇갈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0원 오른 달러당 1257.7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2월26일 15.7원 오른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원화약세에 증시는 고개를 숙였다. 코스피는 44.31포인트(1.66%) 내린 2626.3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일간 평균 변동폭이 9.5원에 이를 정도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자수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도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장은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3%를 돌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다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경우 연준이 6·7·9월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은 일중 변동폭은 크지만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에 달러당 17.6원, 이달 3일에는 달러당 9.4원이나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고물가와 긴축에 따른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단기간 내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력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시장이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연준의 긴축 기조 전망과 경기부양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중국 금융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흐름도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치는 20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3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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