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급랭…비트코인 1만8000달러 선도 붕괴

박채영 기자
가상화폐 시장 급랭…비트코인 1만8000달러 선도 붕괴

가상화폐 시장이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1년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만80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7개월 사이에 70% 이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12시50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1만8500.78달러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보다 9.38%, 7일 전보다는 32.9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1만7708.62달러에서 최고 2만514.19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대에서 거래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46%, 7일 전보다 34.05% 떨어진 965.6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지난 14일 1년 5개월 만에 1조달러가 깨진 이후 덩치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50분 기준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8246억8008만달러다. 지난해 11월 2조9680억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70% 넘게 감소했다.

가상화폐 시장 급랭…비트코인 1만8000달러 선도 붕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경기 방어를 위해 풀었던 유동성을 빠르게 회수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에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루나·테라의 폭락 사태 등 가상화폐시장에서 연일 악재가 발생하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가상자산 기반 대출업체 셀시우스와 바벨 파이낸스에서는 연이어 예금인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은 직원 수천명을 해고했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펀드 3AC(쓰리에로우캐피털)도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린 상태다. 쓰리에로우캐피털은 테라에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트코인, 에테르, 솔라나 등 여러 토큰의 상승에 베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 청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 붕괴가 비트코인이 값을 코로나19 팬데믹 전으로 되돌리면 비트코인 가격도 1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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