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0.75%p 인상…인플레 억제 위해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연방준비제도·뉴욕타임스 사진 크게보기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연방준비제도·뉴욕타임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연준이 이번달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리라는 것은 예상됐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9월에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올라갔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서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 가계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상황을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의 초점을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두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했다. 5월의 8.6% 상승률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연준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번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도 계획대로 진행해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복원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것에 실패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우리가 받아보게 될 데이터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될 경우 9월 20~21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미국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낮고, 임금 상승과 일자리 증가가 강고하다면서 “미국이 침체에 빠지리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반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기준금리 2.25~2.50%는 연준 당국자들이 경기를 부양시키거나 위축시키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팽창 기조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림으로써 2020년 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지해온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냈고, 5월(0.5%포인트), 6월(0.75%포인트)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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