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일자리 53만개 증가···연준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읽음

김혜리 기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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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미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부문을 제외한 7월 고용자 수는 전월보다 52만8000명이 늘었다. 6월(39만8000명)보다 고용이 늘었을 뿐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25만8000명)를 두 배 가량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 인상률은 5.2%로 6월(4.9%)보다 높았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4.9%)보다 높았다. 실업률은 3.5%를 기록해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동일한 수치다. 실업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이다.

이렇듯 미국의 7월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연준은 이에 대응하고자 지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지나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나는 등 노동 시장 상황이 좋다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도 줄어든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는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바 있다.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은 물가를 진정시키고,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원화 약세에 대응하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연준이 지난달 27일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미국(2.25~2.50%)과 한국(2.25%)의 기준금리는 약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한은으로선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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