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높이 인천 청라시티타워 또 표류…공사비 6000억 ‘눈덩이’

박준철 기자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인천 서구청 제공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인천 서구청 제공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청라시티타워가 또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비는 2000여억 원에서 6000여억 원으로 3배 늘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청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할 국내 최고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가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청라국제도시 중앙 호수공원 일원 3만3057㎡에 높이 448m로 건설될 시티타워에는 전망대와 쇼핑·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라시티타워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쿄 스카이 트리(634m)에 이어 여섯 번째 높은 타워가 된다. 화창한 날씨엔 북한의 개성도 조망할 수 있다.

2007년 국제아이디어 공모로 시작돼 사업비 문제 등으로 사업자 선정이 4번이나 무산됐던 청라시티타워는 2016년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청라시티타워(주)와 건설 및 관리·운영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19년 성대하게 기공식까지 열었다.

그러나 터파기를 한 뒤 사업비 증액 문제 등으로 4년째 멈췄다.

애초 청라시티타워 조성비는 2578억 원이다. 그러다 3032억 원으로 늘어났고, 설계 변경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다시 4158억 원으로, 지금은 2300억 원이 늘어난 6400여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준공도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지금은 2027년으로 늦어지고 있다.

공사비가 증액되자 LH는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29일 공사비 검증 용역을 발주했다.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청라시티타워(주)와 공사비 분담금 합의도 해야 하는 등 첩첩산중이다.

LH 관계자는 “공사비 검증과 분담금 합의 등에 문제가 없다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주)과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 10월쯤 건설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LH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다, 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예상대로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

청라시티타워가 표류하자 민원이 빗발치고, 이 지역 김교흥·신동근 국회의원들이 나서 LH에 청라시티타워의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지난 16일 LH 청라영종본부장을 만나 사업 정상화를 요청했다. 강 구청장은 “숙원사업인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것에 주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크게 증액됐다”며 “이달 중 공사비 검증 용역을 비롯한 필요 절차를 마무리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부지.|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부지.|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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