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요리법과 마감 할인으로 차린다, ‘물가 높은 날의 밥상’이여읽음

정유미 기자

식재료 가격 고공행진 속 ‘반찬값 절약’ 묘수 짜내는 주부들

<b>“한 푼이라도 아껴보자”</b> 시민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농부의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부의 시장은 각 지자체에서 엄선해 추천한 우수 농산물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다. 연합뉴스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 시민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농부의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부의 시장은 각 지자체에서 엄선해 추천한 우수 농산물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다. 연합뉴스

‘1000원 안팎’ 라이스페이퍼 활용
탕수육·튀김 만드는 조리법 인기
수박 껍질 등 활용해 반찬 만들고
값 상승 덜한 양배추로 김치 담가
고기는 고등어 등 생선으로 대체
장보기는 마트 폐점 시간 즈음에

추석연휴 이후에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재료값을 절약할 수 있는 ‘알뜰 레시피’로 밥상을 차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3일 유명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보면 가까운 이웃 친지들과 ‘알뜰 밥상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식자재값을 절약하기 위한 주부들의 아이디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3)는 맘카페에서 1000원 정도 하는 라이스페이퍼를 잘만 활용하면 탕수육은 물론 치킨까지 웬만한 튀김류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김씨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다져 소금·후추로 잰 뒤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는데 탕수육처럼 바삭하고 맛있었다”면서 “냉장고에 남은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추와 무 등 가격이 치솟자 수박과 참외의 먹고 남은 껍질 쪽 자투리를 노각처럼 얇게 썰어 반찬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일산 킨텍스 주변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60)는 “수박과 참외 등 과일을 먹고 난 뒤 속을 발라내 고춧가루와 멸치액젓을 넣고 버무렸는데 김치처럼 맛깔스러웠다”며 “수박과 참외는 먹고 난 뒤 쓰레기로 버리는 양이 많았는데 이래저래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양배추와 당근 등으로 햇김치를 담가 먹는 주부들도 있다. 2000원대 양배추 한 포기에 당근을 듬성듬성 썰어 넣고 겉절이처럼 버무리는 방식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가격이 크게 뛴 데 반해 고등어와 갈치 등 가격 오름폭이 낮은 생선과 해산물로 밥상을 차리는 주부도 많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안동 간고등어 2손은 5000원에 판매되는데, 생선구이로 조리하거나 신김치를 넣고 조림으로 먹는 가정이 많다.

대형마트와 슈퍼를 폐점 시간 즈음에 이용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6000원가량에 판매되는 샐러드의 경우 폐점 시간이 가까우면 50~70% 할인된 1000~3000원대에 살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일 오후 6시가 넘으면 신선도에 따라 30~70%까지 가격을 할인한다”면서 “이 시간대에 와서 채소류 할인상품을 집중 구입하는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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