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가 사라지고 있다···5년새 1112개 점포 ‘폐쇄’

류인하 기자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있는 외화 및 원화 모형 앞을 지나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있는 외화 및 원화 모형 앞을 지나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영업점포가 1000곳 이상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이 지점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출장소로 전환한 사례도 350건이 넘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지점 폐쇄 및 출장소 전환 현황’자료를 보면 2017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폐쇄한 국내 은행지점은 1112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340개로 가장 많이 문을 닫았으며,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씩 폐쇄됐다.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179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85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88개, 우리은행 157개, KB국민은행 151개, 씨티은행 88개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73개(42.5%)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227개(20.4%), 부산 74개(6.7%), 경남 63개(5.7%), 인천 51개(4.6%)의 은행지점이 문을 닫았다. 폐쇄된 지점 소재지의 수도권 비중은 전체의 67.5%에 달했다.

금감원은 은행지점 폐쇄배경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거래 사용 증가, 중복점포 정리 확대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지점폐쇄 대신 출장소로 전환한 사례도 지난 5년간 357건에 달했다.

금감원은 은행 지점 폐쇄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고려해 지난 3월부터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 고객에게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는 ‘사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점을 출장소로 가장 많이 전환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48개(41.5%)였으며, 대구은행(44개), 신한은행(35개) 순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점포 폐쇄가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적자도 아닌 은행이 비대면 거래 증가만을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공공성을 배제한 채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서비스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점포 폐쇄 현황을 반기별로 대외적으로 발표해 금융소비자에게 알리고, 금융당국의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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