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된 2분기 임금 일자리 증가세···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 가시화되나

이창준 기자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하면 고용 상황이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하반기부터 고용 증가세 둔화 양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0만5000개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2만8000개 늘었다. 분기별 임금 일자리 규모는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0만 개를 넘겼지만 지난 1분기(75만2000개)에 비해 증가폭은 10만 개 이상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일자리가 29만5000개 늘며 증가분의 절반 가량(47.0%)을 차지했다. 50대 일자리 증가 분(20만9000개)까지 고려하면 5060에서 증가한 일자리는 전체 증가분의 80.3%에 달했다. 이외 40대(7만8000개), 30대(2만5000개), 20대 이하(2만1000개) 순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에서 일자리가 가장 큰 폭(10만6000개)으로 늘었다. 건설업(10만2000개), 제조업(7만3000개) 순으로 일자리 증가 폭이 컸다. 업종별 일자리 중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전자통신(1만9000개)과 기계장비(1만2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섬유제품(-2000개), 인쇄·기록매체(-1000개) 등에서는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지속된 일자리는 1396만7000개로 전체 69.1%를 차지했다. 퇴직 등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42만개(16.9%), 기업체나 신규 사업 등으로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281만8000개(13.9%)였다. 1년 전에는 있었지만 소멸된 일자리는 219만개로 파악됐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일각에서는 2분기를 기점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경기 침체 양상이 본격화되면 그간 호조세를 보였던 고용 상황 역시 악화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내년도 경제수정전망을 하면서 올해 82만개 늘어났던 일자리가 내년은 9만개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간 통계를 보면 하반기 고용 둔화 흐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향후 고용 시장에서도 불경기의 여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전 분기 고용 상황이 워낙 좋았던 터라 증가 폭이 플러스로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현재로선 당장 상황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까지처럼 좋은 흐름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고, 불확실성도 크게 남아있는 등 향후 위험 요소를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