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도착보장’ 다음달 개시…쿠팡 ‘로켓배송’과 본격 경쟁읽음

이윤정 기자
네이버 쇼핑, ‘도착보장’ 다음달 개시…쿠팡 ‘로켓배송’과 본격 경쟁

국내 e커머스 배송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네이버가 다음달 14일부터 상품 구매자에게 정확한 상품도착 일정을 약속하는 ‘네이버도착보장’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절대 강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e커머스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4일부터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솔루션이다.

브랜드사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사용하면 고객에게 제품의 도착일을 예측해 알려줄 수 있다. 예정일보다 배송이 지연되면 네이버가 보상한다. 네이버는 배송지연시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의 경우 약속된 날짜에 상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쿠팡 내에서 사용 가능한 ‘쿠팡 캐시’ 1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이 배송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선택한 물류 모델은 완전히 다르다. 쿠팡이 ‘빠른배송’에 무게를 뒀다면, 네이버는 ‘정확한 배송일 예측’에 중점을 뒀다. 대규모 투자로 자체 창고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의 로켓배송과 달리, 네이버는 자체 창고를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창고·운송·택배 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 ‘얼라이언스 모델’을 택했다. 이 덕분에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도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4PL(지식정보 기술을 접목한 물류대행 서비스) 스타트업과 함께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왔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상품의 입고, 포장, 배송 등 판매자를 대신해 주문한 제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배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판매자에게는 판매부터 물류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광고(브랜드패키지)·데이터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네이버의 다른 솔루션을 결합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네이버 인공지능(AI) 솔루션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해 판매량을 예측하고 판매자가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와 달리 쿠팡은 아마존 배송처럼 자체 창고에 미리 판매물량을 구입해 보관해뒀다가 주문시 직접 배송하는 ‘리테일러 모델’을 택했다. 쿠팡은 한국 인구 70%가 쿠팡 물류센터 10㎞ 안에 거주할 정도로 물류망에 투자를 해왔다. 또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정확한 수요 예측을 하고 실시간으로 경쟁사보다 특정 상품 가격을 낮게 조정(다이내믹 프라이싱)하거나 수익성 높은 상품을 자사브랜드(PB)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등의 전략도 내세웠다.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쿠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유료멤버십(월 4990원) 회원 약 900만명을 확보했다. 유료멤버십 회원수로만 보면 네이버(700만명), SSG닷컴(300만명) 등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

현재 e커머스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네이버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7%) 순이었다. 지난해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SSG닷컴의 ‘3강’ 경쟁으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쿠팡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배송 지연시 ‘보상’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며 배송 경쟁에 뛰어든 이유도 쿠팡의 추격을 저기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미국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는 e커머스의 경쟁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한 업체가 1위를 굳히기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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