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지난해 출생아 기대 수명 증가 폭 역대 두번째 낮았다읽음

이창준 기자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 1970-2021년. 통계청 제공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 1970-2021년. 통계청 제공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0.1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가장 유력한 미래 사망 원인은 암일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1년으로 집계되며 1년 전에 비해 0.13년 증가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다. 지난해 기대수명 증가 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2018년(0.05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았다. 2018년엔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기대 수명이 역대 최소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2년 차를 맞은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점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쳤다. 생명표는 작성 당시 최근 사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지난해 사망자가 평년에 비해 증가한 것이 기대 수명에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 증가 폭이 작아진 주요 원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2020년보다 2021년에 작용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남녀 출생아 기대 수명이 모두 전년 대비 0.1년씩 늘었다. 남아의 평균 수명은 80.6년, 여아는 86.6년이었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기대수명 자체는 집계 이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기대수명의 남녀 차이(6.0년)는 전년과 동일했다. 10년 전(6.71년)에 비해서는 1년 가까이 줄었는데, 기대수명의 성별 차이는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늘다가 1985년 정점(8.63년)을 지난 후 감소하는 추세다.

특정 연령까지의 생존 확률을 보면 지난해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98.2%로 집계됐다.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91.8%,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72.4%까지 떨어졌다. 100세 이상 살 확률은 3.4%였다. 연령별 생존 확률 역시 남자보다 여자가 높았다.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98.2%, 여자 98.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100세 이상 생존할 확률은 남자(1.4%)와 여자(5.5%)의 차이가 4%포인트 이상 났다.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대 여명도 전 연령층에서 남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40세 남녀의 기대여명은 각 41.7년과 47.4년으로 추계됐다. 60세는 남자의 경우 23.5년, 여자는 28.4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추이, 2001-2021년. 통계청 제공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추이, 2001-2021년. 통계청 제공

지난해 출생아의 예상 사망 원인을 보면 암이 20.1%로 가장 높았다. 이외 심장 질환(11.0%), 폐렴(8.8%), 뇌혈관 질환(7.2%) 등 순이었다. 특히 남녀 모두에서 폐렴과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확률이 20년 전에 비해 많게는 큰 폭 늘었는데, 여성이 알츠하이머 사망할 확률(5.1%)은 20년 전(0.2%)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은 해당 질환이 노인성 질환임을 고려할 때 고령화 영향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가 포함된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의 확률은 2020년 3.8%에서 지난해 5.0%로 1%포인트 이상 늘었다.

만약 암이 제거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대 수명은 평균 3.5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심장실환이 제거된다면 1.3년, 폐렴이 제거될 경우 0.9년씩 기대 수명이 각각 늘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기대수명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보면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의 기대 수명은 일본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내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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