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품은 바이오’ 육성해 미래 먹거리…내년 4000억원 투입

이정호 기자
자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 비전과 추진 과제

자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바이오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종합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 당장 4000억원이 투입되며, 2030년까지 이 분야 세계 최고 국가가 가진 기술 수준의 85%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국바이오파크 입주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이오 분야에 도입하는 ‘디지털 바이오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2030년에 바이오 선도국가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재 주요국들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오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에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오 기술로 에너지, 화학, 소재 등 기존 제조산업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바이오 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해 바이오 기술을 기초로 한 경제발전에 시동을 걸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정보기술(IT)를 활용한 신개념 바이오 연구와 산업 육성에 나선다. 내년부터 10년간 첨단 뇌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뇌 기능·질환 시각화, 뇌 신호 측정·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또 AI와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연구와 제조 공정을 고속화·자동화하는 생명공학 공장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3000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약도 디지털 기술로 만든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화합물 기반의 약물 발굴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약을 만들 만한 원료가 되는 유효 물질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약효가 나오는 방식도 추가로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분석 기술과 신물질을 활용한 신약 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프로테아좀이나 오토파지 등 생체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한 신약 등을 대상으로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를 기초로 ‘정밀의료’도 실현하기로 했다. 개인마다 다른 유전체 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인 유전자 편집과 제어, 복원 기술의 효율을 2배 이상 높인다.

특히 바이오 정보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바이오 전 분야의 연구자료를 통합해 수집·관리하고 공유하는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K-BDS)’을 구축한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146만건의 데이터가 확보돼 있는데, 2026년까지 총 17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융복합 미래 의료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고, 2030년에는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술 국가의 85%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은 한국이 앞서있는 디지털 기술을 바이오 분야에 융합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술혁신 정책에 맞서 기술 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