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복소비 시작되나···면세·화장품 업계 방역 완화에 실적 기대

김은성 기자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점 표지판. 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점 표지판. 연합뉴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던 중국이 3년 만에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면세·화장품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면세·화장품업은 대표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 업종이지만 중국 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그간 봉쇄정책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면세산업 매출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3분기의 63% 수준에 머물렀다. 호텔신라 면세점(6억원)과 신세계면세점(51억원)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97%, 78% 급감했다. 중국의 봉쇄정책과 위안화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국내 3대 면세점 중 롯데면세점만 해외 채널 다각화(6개국·13개 매장 운영)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내년에 해외여행 제한이 풀려 중국인의 한국여행이 회복되고, 큰손인 따이공(보따리상)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정상화돼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제점 관계자는 “중국 방역정책 완화로 입국객과 면세점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항공 등 연관산업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면세점 채널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도 방역 완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44.5% 줄었다.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의 공략에도 중국 매출 하락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을 재공략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과 매출 기회 확대에 대비해 면세 채널을 비롯해 현지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일 제로 코로나를 위해 시행했던 방역 정책을 대거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중국 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일 사회 활동에 발이 묶인 중국 Z세대의 억눌렸던 수요 덕에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내 소비 둔화로 가격을 올리지 못한 화장품 브랜드가 제조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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