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수요절벽에 작년 손실 2조 넘어···“차 등 수주형 사업 확대”읽음

김은성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 탑재 자율주행 콘셉트카. LG디스플레이 제공

차량용 디스플레이 탑재 자율주행 콘셉트카.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연간 손실 2조원대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자동차 분야 등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안정성을 높여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2조2306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순손실 3조1956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12.47% 줄었다.

국내 LCD TV 생산 철수 후 별도 현금창출 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의 자산 가치를 평가해 손상 처리한 1조3305억원을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해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회계 조정으로,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측면에서 향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875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76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000억원대 적자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8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IT용 패널 34%,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다.

수요 부진 심화로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최고급 제품군에도 미쳐 판매가 감소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사 매출 가운데 30%까지 확대한 수주형 사업의 비중을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량,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명·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 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비용 감축을 최우선 순위 과제로 삼고, 재고를 최소 수준으로 관리,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운영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 가량의 재고를 축소했다. 오는 상반기까지는 수요 부진이 계속되지만, 2분기부터는 매출이 늘고 적자가 줄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선제적 재고 축소와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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