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매출 25조·영업익 1조 첫 돌파…“테슬라에 공급 논의”읽음

박순봉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경기 침체 속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업고 지난해 매출 25조원대, 영업이억 1조원대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새해 매출 목표는 25∼30% 더 올려잡고, 미국 애리조나 공장 생산 배터리를 테슬라에 추가 공급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으로 전년(7685억원)보다 57.9%나 늘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매출도 25조5986억원으로 전년(17조8519억원)보다 43.4% 증가하며 역대 최대였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매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757억원)보다 213.6% 늘었지만, 3분기(5219억원)보다는 54.5% 급감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5∼30%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생산능력을 300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5조원이다. 올해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3%가량 성장한 890GWh(기가와트시)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3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춤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3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춤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리조나 공장은 테슬라와 신규 공급 대응을 논의 중”이라며 “세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3월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가, 3개월 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보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중국에서 만드는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주로 중국 내수용 테슬라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는 미국에서 만들 테슬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비용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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