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80조 시대 열어도 ‘수익성이 관건’···VC는 흑자 전환했다

김은성 기자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액 8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대신 자동차 전장사업이 10년만에 처음 흑자를 낸 건 긍정적 신호다. LG전자는 올해 고부가·고성능 제품의 수주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21년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후 1년 만에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한 3조5510억원에 그쳤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사업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특히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8955억원으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타일러 같은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원자재비 인상 등으로 1조1296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8.9% 급감했다.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7%, 99.5% 줄었다. B2B 사업을 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LG전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7%나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LG전자는 추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과 고부가·고수익 제품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모터를 비롯 전기차 구동 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전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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