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고용둔화 …일자리 한파 내년까지 간다

반기웅 기자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인데,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용 둔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81만명을 넘어섰던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모두 1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고용 한파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집계한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만6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59만7000개 증가했다. 2021년 4분기(37만6000개)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분기별 일자리 증가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75만2000개)에서 2분기(62만8000개), 3분기(59만7000개)로 쪼그라들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일자리가 31만2000개 늘며 증가분의 절반(52.3%)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일자리(18만8000개), 40대(6만4000개), 30대(2만7000개), 20대 이하(6000개) 순이었다.

연초부터 고용 둔화 흐름은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수출부진 여파가 고용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통계청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4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3월(31만4000명)이후 22개월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이후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통계청

수출 부진에 여파로 고용 지표를 견인하던 제조업 취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5000명 감소한 443만2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 10월(-1만3000명)이후 처음이다.

경기 둔화와 맞물린 고용 한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추는 한편 올해 취업자 수가 13만명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취업자 수도 15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로 인해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수출 감소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고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축소되고 경기 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제18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고용은 경기 둔화 영향과 기저 효과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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