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식장에는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보다 더 많다

이호준 기자

통계청 ‘2022년 혼인 이혼 통계’

요즘 예식장에는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보다 더 많다

836건 앞서…2021년 이어 2년째
25년 새 20대 초 여성 결혼 93%↓
인구 구조와 가치관 변화도 영향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A씨(42)는 지난해 6월 8세 연상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그는 직장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 대가로 흔히 말하는 혼기를 놓쳤지만, 2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만혼이 심화되면서 A씨 같은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인구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요인에 더해 늦은 사회진출과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의 ‘2022년 혼인 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만949건으로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혼인 건수(1만113건)보다 많았다.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20대 초반 여성을 추월한 것은 2021년부터다.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은 2021년 1만412건으로 연령대별 혼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9985건)를 앞섰다.

전체 혼인 건수는 1997년 38만8960건에서 2022년 19만1690건으로 25년 동안 51% 감소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13만6918건에서 1만113건으로 93%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7322건에서 1만949건으로 50% 늘었다. 2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1.5배로 증가한 것이다.

배경에는 2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먼저 꼽힌다. 실제로 해당 여성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혼인율의 경우 20대 초반이 7명으로 40대 초반 5.6명보다 높았지만, 모수가 되는 인구수의 차이로 혼인 건수는 40대 초반 여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 주민등록 연앙인구(연초와 연말 주민등록인구의 산술평균)를 보면 20대 초반 여성은 1997년 204만7000명에서 2022년 144만9000명으로 29.2% 줄었지만, 40대 초반 여성은 같은 기간 168만2000명에서 195만6000명으로 16.3% 늘었다. 가치관 변화도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하는 게 좋다’는 응답 비율은 2012년 57.7%에서 35.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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