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은 구속 중···한국타이어, 이사 보수한도 ‘50억→70억’읽음

김상범 기자

구속 기소 이틀 만…부적절 지적 나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지난해보다 20억원 늘리는 안건을 29일 확정했다. 조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이틀 만이다.

한국타이어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 등 7명의 사내·외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타이어 측은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편으로 단기(연 1회 지급)와 장기(3년에 1회)로 나눠서 지급하던 것을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하기로 하면서 보수 한도를 올리게 됐다”며 “이를 통해 성과에 따른 연 단위 보상 예측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21년 30억원이던 이사 보수 한도액을 지난해 50억원으로 올린 바 있는데, 한 차례 더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 실제로 이사들에게 지급된 액수는 총 49억원이다. 조 회장은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억4200만원을 가져갔다.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의 보수까지 더하면 조 회장은 두 회사에서만 총 58억5500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현재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과 한국타이어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 27일 조 회장을 2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계열사인 MKT(현 한국프리시전웍스) 제품을 비싸게 사들여 부당 지원한 데 더해, 회삿돈도 임의로 유용했다는 혐의다.

회사 총수가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늘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도 일부 주주들은 “리더십 공백으로 회사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보수 한도 증액에 반대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도 지난 27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 조 회장은 이사로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바, 즉각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조 회장 스스로가 계열사 임원을 사임하지 않는다면,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 등 이사회는 조 회장 해임을 조속히 추진해 회사와 주주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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