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자동차보험실적
대형사, 중소형사 점유율 양극화 여전
캐롯 등 비대면 판매사 점유율 비중은 늘어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보험 가입 차량 증가에 힘입어 2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 등 4대 대형사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되며 중소형 보험사와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졌고, 비대면으로 상품을 파는 전문사들의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개사 자동차 보험 매출액은 21조484억원으로 전년(20조7674억원)보다 2810억원(1.4%) 늘었다. 매출이 상승한 것은 자동차 보험 가입 차량이 지난해 2541만대로, 전년보다 61만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도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전년보다 15.9% 늘어난 553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시장 점유율 양극화는 더 확대됐다. 삼성·현대·KB·DB 등 4개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85.3%에 달했고, 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등 중소형사 시장점유율은 0.5%포인트 떨어진 8.4%에 그쳤다. 인터넷 등으로 보험을 파는 비대면 전문사 3곳(악사·하나·캐롯) 시장점유율은 0.1%포인트 오른 6.3%였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비대면 가입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 채널별 실적을 보면, 대면은 전년보다 2.2%포인트 줄어든 49.7%였고 온라인 CM 채널은 2.2%포인트 오른 33.8%, 전화 판매인 TM은 전년과 동일한 16.5%였다. 여전히 대면 가입이 절반에 달하지만, 온라인 가입 비중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81.2%)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 가입대수가 늘어나고 보험료 수입은 2810억원 늘었지만 사고율은 전년과 동일한 15%로 유지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시현되고 있다”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