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넘어 가족 같은 AI…빅테크 ‘사활’

노도현 기자

구글, 검색에 AI 적용 ‘제미나이’로 오픈AI ‘GPT-4o’에 반격

사진·동영상으로 AI검색 등 공개
모든 서비스 ‘제미나이’ 전면 도입
AFP “25년 구글의 가장 큰 변화”

오픈AI·MS, 구글 텃밭 검색 도전
‘AI 생태계’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루시아가 언제 수영을 배웠지?”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사진관리 서비스인 ‘구글포토’에 딸이 처음 수영을 배운 시기를 묻는다. 구글포토는 “2013년 여름”이라며 물안경을 쓴 채 수영장에서 노는 11년 전 루시아 사진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루시아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늘었는지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자 “루시아가 수영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라”며 생후 10개월 때 해변에서 부모 품에 안긴 사진, 2019년 기본기를 익히는 사진과 지난주 열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사진이 나타난다. 구글포토에 탑재된 AI가 사진 속 수영 자격증에 기재된 날짜까지 인식해 골라낸 결과물이다.

구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검색엔진부터 구글포토, 업무 도구인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서비스 전반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날 오픈AI가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모델 ‘GPT-4o’를 공개하자 구글이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오늘날의 구글을 있게 만든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점이 돋보였다. 구글은 이번주 미국을 시작으로 검색엔진 전면에 ‘AI 개요’ 서비스를 내세운다. 이용자가 복잡한 질문을 해도 방대하게 쌓인 검색 데이터에서 딱 맞는 결과를 찾아준다.

글자,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을 찍어 검색하는 기능도 공개했다. AFP 통신은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건 구글 검색 등장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라고 평했다.

구글은 이날 지난 2월 공개한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여러 유형의 정보 활용) AI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를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언어로 출시했다. 이 모델보다 가벼우면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미나이 1.5 플래시도 소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완전히 ‘제미나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AI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선보였다. “내 안경 어디 있는지 기억해?”라고 물으면 “그럼. 책상 위 사과 옆이야”라고 알려주는 장면이 시연 영상에 담겼다.

이를 소개한 인물은 바둑 두는 AI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다. 하지만 구글의 AI비서는 경쟁사 오픈AI의 GPT-4o와 거의 유사해 김이 빠진 면도 있다.

‘제미나이 생태계’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분야에서 구글보다 한발 앞서간 경쟁자들이 신기술과 비전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챗GPT를 앞세워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날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비오’도 공개했는데, 이는 오픈AI의 ‘소라’를 겨냥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검색엔진 ‘빙’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전 제품에 AI 도우미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애플이 음성 비서인 ‘시리’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제미나이를 보유한 구글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애플 잡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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