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처음으로 연 5천만원↑···가계지출 증가로 체감 효과는 반감

김세훈 기자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국내 농가소득이 1년새 10% 넘게 늘어 처음으로 연 5000만원을 넘어섰다. 채소·과일 가격이 오르고 쌀값 하락이 안정화된 영향이다. 다만 가계지출도 6% 넘게 늘어 소득 증가의 체감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 연평균 소득은 5082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농가 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농업소득(1114만3000원)이 1년 전보다 17.5% 늘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쌀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채소·과일 가격이 오른 것도 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농업외 소득(1999만9000원)은 4.2% 늘었다. 공적보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1718만8000원)도 12.7% 증가했다.

경영비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2677만9000원이었다. 재료비(1118만9000원)는 0.4% 줄었지만 전기요금 등이 포함된 경비(1338만7000원)와 노무비(220만2000원)가 각각 13%, 8.2% 늘었다. 총수입 대비 소득을 계산하는 농업소득률은 29.4%를 기록해 1년 전(27.4%)보다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농가 연평균 가계지출은 3795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7.8%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1.3% 늘었다. 자산은 공시지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4% 감소한 6억804만3000원이었다. 부채는 415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8.7%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부채가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고, 농가 대출규제 완화에 따른 자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가 연평균 소득은 5477만9000원으로 1년 새 3.5% 증가했다. 항목별로 어업소득(2141만4000원)은 3.3% 늘었고, 어업외 소득(1463만2000원) 15.3%가 늘었다. 이전소득(1619만원)은 보조금 감소 영향으로 5.5% 줄었다.

총수입(7845만6000원)이 전년보다 5.7% 줄었지만 경영비(5704만1000원)가 더 큰 폭(-8.7%)으로 줄면서 소득이 늘었다. 어류 소비가 줄자 어가도 지출(투자)를 줄여 나타난 일종의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집단폐사가 많이 발생했고, 수요가 줄면서 어가가 입식(어린 물고기를 어가에 들여놓는 것)을 미룬 영향이 있다”고 했다. 어업소득률은 27.3%로 1년 전(24.9%)보다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어가 연평균 가계지출은 338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항목별로 소비지출은 8.8% 증가했고, 비소비지출은 4.1% 감소했다. 평균 자산은 5억1427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평균부채는 전년보다 11.3% 늘어난 6651만2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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