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용산·서울·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GTX-B)의 민자사업 구간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정부는 지난달 착공한 재정구간에 이어 민자구간도 조만간 착공해 2030년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교통부는 11일 GTX-B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실시계획 승인·고시는 착공 바로 전 단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행자(대우건설컨소시엄)가 조만간 착공계 제출을 하면 도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실착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시행자가 착공계를 낸 시점을 착공일로 계산하고 이후 실착공까지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가 걸린다.
GTX-B는 경춘선 공용 구간(구리 별내-남양주 호평-평내호평-마석) 22.91㎞를 포함해 송도에서 마석까지 82.8㎞를 잇는 노선이다.
이 중 민자사업은 4조2894억원을 투입해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까지 39.94㎞를 대상으로 한다.
공사기간은 시운전을 포함해 착공일로부터 6년(72개월)이다. 민간사업자가 4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을 연결하는 GTX-B 재정구간은 최근 착공을 마쳤다. KCC건설이 맡은 4공구가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고, 1(현대건설)·2(한신공영)·3-1(DL이앤씨)·3-2(HJ중공업)은 지난달 국가철도공단에 착공계를 냈다. 공사기간은 2030년 12월31일, 사업비는 2조5584억원이다.
국토부는 당초 올 상반기에 전 구간 착공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사업자 선정과 실시계획 승인 등이 늦어지며 일정이 일부 지연됐다. GTX-B 재정구간은 낮은 사업비 때문에 앞서 4차례 유찰됐다가 지난달에 공구별 계약을 마쳤다.
민자구간과 재정구간이 현재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정부 목표인 2030년 개통은 부분적으로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각 지자체가 변전소나 환기구 등 설치를 반대하거나, 정차역 신설 등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면 사업은 더 늦어질 수 있다.
GTX-B가 개통하면 송도·마석에서 서울 도심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상(지하철·버스)에서 30분 내로, 인천대입구역~마석역은 2시간30분 이상에서 1시간으로 각각 줄어들 수 있다. 하루 운행 횟수는 최대 160회, 예상 이용객은 27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