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3개월 만에 10만명 대 증가 폭을 회복했지만, 건설업 종사자·자영업자·청년층 등의 고용 지표는 악화돼 고용시장 ‘양극화’가 커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2000명 늘었다. 3개월 만에 1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한 것이다. 고용률은 63.3%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0.2%포인트 떨어진 2.5%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용 취약계층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 수주가 둔화하면서 1년 전보다 8만1000명 줄었다. 2013년 통계 개정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전년 대비 4만7000명, 6만6000명 감소한 데 이어 점점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폭염·폭우 등 기상여건과 아파트 착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영향으로 당분간 반등도 쉽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72.2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아파트 착공 실적은 장기 평균 대비 88% 수준으로, 지난해(64%)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평균 이하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과 연동되는 부분도 있어 하반기에는 고용이 일부 개선될 여지도 있다”면서도 “당분간은 건설업 경기 일자리의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은 상황”라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 고용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도매업은 늘었지만 자영업자와 소매업자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고용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님’은 1년 전보다 11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 상당수가 폐업했다는 뜻이다.
청년층 고용지표도 좋지 않다. 7월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0.5%포인트 내린 46.5%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시장에서 신규보다는 경력직 채용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에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과 관계부처 합동TF를 열고 건설업·청년층 취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건설 일용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추진하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일자리 매칭과 직업훈련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건설 일용근로자 맞춤 현장형 고용서비스와 훈련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취업 졸업생을 찾아가는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서비스를 16일부터 시범운영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