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개 기업 분석…20대 9.8% 줄고 50세 이상은 54.7% 급증
국내 주요 대기업이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데다 기존 직원의 퇴직도 감소하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신규 채용은 감소하고, 50세 이상 채용은 늘어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신규 채용 및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6만5961명이었다. 2022년의 21만717명보다 21.2% 줄고, 2021년의 18만7673명보다도 11.6%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인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63.3%인 81개사였다. 신규 채용을 늘린 곳은 33.6%인 43개사에 그쳤다.
반면 퇴직하는 직원은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률은 6.3%로 2022년(7.8%), 2021년(6.8%)보다 낮아졌다. 퇴직 인원은 지난해 총 7만1530명으로, 2022년 8만8423명보다 1만6893명(19.1%) 줄었다.
채용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심화하는 추세가 드러난다. 20대 신규 채용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476명으로 7918명(9.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은 6114명에서 9457명으로 3343명 늘어 54.7%의 증가율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다. 2021년 7만645명을 채용했는데, 지난해에는 2만5205명 감소한 4만5440명을 뽑았다. 같은 기간 2차전지(1만9151명→1만413명), 유통(1만3201명→8977명), IT(6442명→4759명), 상사(3672명→259명)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