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요동치는 전세계 증시…경기침체 우려와 미 대선 불확실 여파

임지선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4일 코스피는 74.69p(2.80%) 내린 2,589.94로 개장했다. 코스닥은 21.78p(2.86%) 내린 738.59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4일 코스피는 74.69p(2.80%) 내린 2,589.94로 개장했다. 코스닥은 21.78p(2.86%) 내린 738.59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전세계 증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월 들어 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 3% 가량 급락하자 4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한때 2600선이 무너졌으며,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3%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9월 첫 거래일이었던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3.26%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랠리를 주도한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53% 떨어진 1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 동안 시가총액 2789억 달러(374조원) 증발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 기록이다.

이날 미국 시장이 급격히 움직인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7.5)보다도 낮았다. 이 수치가 50 이하면 미국 제조업황이 위축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다. PMI 수치는 다섯 달 연속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이날 발표로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는 주식 매도세로 이어진 것이다.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8월말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같은 달 중순보다 늘었다는 보도가 이어진 여파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0%로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7월 26일 개시(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 증시의 여파는 이날 오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도 바로 영향을 줬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2600선이 무너지면서 출발했다. 낙폭을 줄여가며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57.84포인트(2.17%) 떨어진 2606.79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상위종목도 바로 파란 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6만전자’로 내려갔다 다시 7만600선에서 거래중이며, SK하이닉스도 6% 떨어져 15만7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이날 오전 한때 1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3만8000선이 무너졌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를 이어가 오전 9시 12분쯤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 38,686보다 3.35% 떨어진 3만7388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불확실성이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오고,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한 원인은 고금리 피로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인데, 이 요인이 해소되려면 9월 금리인하, 11월 미국 대선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부진은 기대와 달리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른 유동성 흐름 등이 경기 침체를 방어해 줄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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