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타히티 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해, 가족 품으로

안광호 기자
사모아 위령비. 해양수산부 제공

사모아 위령비. 해양수산부 제공

수십 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다 타국 해역에서 순직한 원양어선원 유해 2위가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 타히티 묘역에 안치돼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원 유해 2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원양어선원들은 조국 근대화에 기여한 경제역군이었다. 한국 원양어선의 세계 해역 조업은 1966년 9월 태평양수산 소속의 제1태평양호(250t급 참치연승어선)가 국내 어선 최초로 스페인 테네리페 산타크루즈항에 입항한 이후 본격화됐다.

하지만 실무 경험 부족과 열악한 조업 환경 등으로 원양어선원들의 사망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선원들의 사망사고는 대부분 원인 미상이나 안전사고 추정 등으로 결론지어졌고, 국내로 이장되지 못한 채 현지 묘지에 안치됐다.

해수부는 원양어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원양어선원 해외묘지 관리 및 이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부터 해외 선원 묘지 정비 사업을 통해 사모아와 타히티, 스페인 라스팔마스 등 7개국에 있는 묘지를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 중이다. 2014년부터는 유족이 원하면 현지 정부와 협의해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고 있다.

이번에 송환되는 유해 2위는 1980년대 해외 해역에서 조업 중 순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2위를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로 송환한 유해는 36위로, 해외 묘지에는 총 282위의 유해가 남아있게 된다. 해수부는 이번에 고국으로 이장되는 유해 2위에 대해 5일 한국원양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유족에게 유해를 전달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에 묻힌 원양어선원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매년 고국으로 송환되는 유해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원양어선원 유해의 국내 이장을 원하는 가족은 한국원양산업협회(02-589-161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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