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온라인 쇼핑 성장 속도, 대형마트 10배

강병한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최근 10년 새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30% 넘게 성장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과 TV 홈쇼핑 등의 성장 속도가 대형마트의 10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2023년 소매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509조5000억원으로 2014년(382조3000억원)에 비해 33.3% 증가했다. 2021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과 TV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12.6%)와 편의점(10.4%)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반면, 슈퍼마켓(1.5%)과 대형마트(1.2%), 전문소매점(-0.4%)은 시장 평균 성장률(3.2%)을 밑돌며 고전했다.

업태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무점포소매의 점유율이 2014년 11.8%에서 지난해 25.7%로 2배 이상으로 늘었고, 편의점(3.3%→6.1%)과 면세점(2.2%→2.7%)의 점유율도 10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전문 소매점(50.8%→36.9%)과 대형마트(8.7%→7.2%), 슈퍼마켓·잡화점(15.6%→13.4%) 등은 시장 점유율이 축소됐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확산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무점포소매(온라인쇼핑, TV 홈쇼핑 등)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1~2인 가구 증가와 영업 규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한 비중(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31.9%로, 2017년(17.3%)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 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서적·문구(31.5%), 신발·가방(30.6%), 화장품(25.3%), 의복(23.8%) 등의 순이었다. 음식료품의 온라인 쇼핑 점유율은 2017년 7.1%에서 지난해 18.5%로 크게 늘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지방 상권과 오프라인 업태의 쇠퇴를 막기 위한 정책 개발과 더불어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소매 업태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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