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매도’ 보고서 이틀 전에 대거 팔았다…거래소 조사 중

임지선 기자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19일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매도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기 직전 자사 거래 창구에서 대량의 SK하이닉스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주식의 거래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는 1647억 원 규모다. 같은 날 매수량(22만3041주)를 뺀 순매도량은 78만8678주였다. 같은 날 다른 증권사인 JP모간(50만462주), 맥쿼리(20만9411주)의 매도량과 비교하면 두 배 많은 수준이다.

대량의 매도 주문이 이뤄지고 이틀 뒤인 15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온다(Winter Looms)’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한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팔라’는 보고서인 셈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D램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 보고서 여파로 추석 연휴를 지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9월 13일 16만2800원에서 연휴 직후인 19일 15만2800원으로 6.14% 급락했다. 장중 한때 15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로 이 보고서 여파로 2.0% 하락한 6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은 이상 거래라고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계좌 분석에 돌입한 한국거래소도 “통상적인 감시 차원”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계좌 분석에서 수상한 점이 나오면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안을 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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