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강남 부모들,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생각해봐야”

임지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입구에서 기획재정부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총재의 방문은 지난 2월 최상목 부총리가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입구에서 기획재정부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총재의 방문은 지난 2월 최상목 부총리가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강남 부모들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0일 세종에 위치한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한은의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은은 강남 3구 출신들이 서울대를 많이 가는 원인으로 ‘사교육’을 꼽으며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했다.

그는 “한은 보고서를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이미 각 대학이 20% 정도 지역 (균형) 선발을 하고 있는데, 이걸로 해결되지 않으니 더 크게 보자 그런 각도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세계 어디를 다녀도 어느 대학이나 다양성을 위해 (신입생을) 뽑는데, 우리(한국)는 성적순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빠져있다. 저희(한국은행)는 보고서에서 성적순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강남 사시는 분들 아이들 교육한다고 여성 커리어 희생하거나 아이들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데,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강남 부모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섯살 때부터 학원 보내고 이게 행복한 건지, 나중에 좋은 대학 가서 부모 요구 달성하면 되지만, 달성 못 한 아이에게는 평생의 짐을 지운 것으로, 그런 사회가 계속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낙 나쁜 균형에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지고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이니까 좀 더 공론화를 해서 좀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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