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차기 총리 ‘일본 금리 정상화’ 선호 영향
엔화·위안화 강세에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며 올해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 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은행의 금리 정상화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선출, 중국의 유동성 패키지 공개 영향 등으로 엔화·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8원 떨어진 달러당 1307.8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간 기준으로 지난 1월3일(1304.8원) 이후 약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한때 달러당 1303.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차기 일본 총리인 이시바 신임 자민당 총재 당선으로 금리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 가치가 올랐다. 지난 27일 그가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엔에서 142엔대로 하락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7위안(0.04%) 내린 7.0074위안으로 고시했다. 2거래일 연속 절상 고시한 것이다. 통상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흐름에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중국의 정책 변화가 당분간 외환시장을 자극해 달러당 1300원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0월 환율을 1290~1350원대로 예상하며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발표될 경제·통화 정책 기조는 엔화 추가 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 대외변수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해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