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이끈 내수 ‘깜짝 반등’, 9월은 장담 못한다

박상영 기자
휴가가 이끈 내수 ‘깜짝 반등’, 9월은 장담 못한다

8월 소비, 1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1년 전보다는 1.3% ↓…부진 여전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1.2% 상승

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도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요인이 크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내수 반등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30일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2.7%), 반도체(6.0%)에서 늘며 한 달 전보다 4.1%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반도체 생산이 10.3% 늘며 광공업 생산은 3.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3.0%),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 늘었다. 평년 대비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8월 휴가철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야구 관중 수가 증가하고 대형 콘서트가 잇달아 열리면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전월 대비 9.0% 뛰었다. 그러나 1년 전보다는 숙박·음식점(0.0%)이 제자리걸음이고, 도소매(-1.3%)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회복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2023년 2월 4.0% 늘어난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와 승용차 등 내구재(1.2%) 등에서 판매가 모두 늘었다.

다만 1년 전 대비로는 1.3% 줄어드는 등 7개월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한 달 전 지표와 비교하면 진폭이 커 정확한 경기 진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내수 반등은 ‘휴가철 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 기획재정부도 소매판매 호조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카드 매출액을 9월까지 최종적으로 집계해야 해서 아직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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