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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보다 10% ‘웃돈’ 베팅…“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강병한 기자

320만9009주…발행주식의 15% 규모

2.7조원 투입 “취득 후 전량 소각할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2일 자사주 320만9009주를 주당 83만원에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반격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은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75만원보다 10.6% 높다.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총 취득 규모는 2조6634억원이며, 자사주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금융기관 차입, 회사채 등을 발행해 2조7000억원을 융통한다는 구상이다.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다. 취득 예정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약 15.5%다.

고려아연은 단기 차입금도 2조7000억원을 융통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자금을 마련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 발행하는 데 이어 금융기관에서 1조7000억원을 차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가격을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75만원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최소 수량(6.98%)에 미달해 무산될 여지가 있다.

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전날 계열사인 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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