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여름이었건만…전력수요 치솟은 9월, 고지서는 ‘여름 할인’ 없이 온다

이진주 기자

폭염에 평균 최대 전력수요 78GW

9월 기준 사상 최대, 7월 수준 육박

각 가정 전기요금 부담 예년보다 ↑

지난 9월18일 서울의 한 도로 전광판에 폭염경보 발령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18일 서울의 한 도로 전광판에 폭염경보 발령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가운데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냉방용 전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9월부터는 여름철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져 일반 가정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8GW(기가와트)로 지난해 같은 달(73.5GW)보다 약 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달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인 지난 7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인 80.5GW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를 말한다. 여름철에는 통상 오후 시간대에 접어들어 전력수요가 가장 많다.

역대 9월 사상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것은 이른바 ‘가을 폭염’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9월은 가을 초입으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 높았다. 평균 하루 최고기온도 29.6도로, 30도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

한국전력이 집계하는 국내 전기 사용량 공식 집계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기 사용량은 전력에 사용 시간을 곱해 산출되기 때문에 평균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면 전반적으로 전기 사용량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9월분 전기요금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부터는 여름철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진다.

현재 주택용은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해준다.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체계는 300kWh(킬로와트시) 이하(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 3단계로 나뉜다. 여름 할인이 끝난 9월부터는 전기요금 누진 적용 구간이 200kWh 이하(kWh당 120원), 200kWh 초과 400kWh 이하(214.6원), 40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8월에 500kWh를 사용한 가정의 전기요금은 11만770원이다. 9월에도 같은 양의 전기를 썼다면 12만6720원을 내야 한다.

한전은 누진제 적용 합리화 방안과는 별개로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 수준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낮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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