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대출 이자도 같이 떨어질까? “올해는 어려울 듯”

김지혜 기자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은행 창구에서 당장 인하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떨어졌던 시장금리가 최근 오르는 추세인 데다,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가계대출 억제 고삐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14일부터 은행채(5년)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이를 지표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6%포인트씩 올린다.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도 0.05~0.25%포인트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한은이 내수 회복을 위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역방향’으로 달리는 모양새다.

사실 대출금리의 역행은 새삼스럽지 않다. 앞서도 은행권은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코픽스 등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에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왔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면서다.

일례로 은행채(5년)를 대출 기준금리로 삼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3.99~5.78% 수준인데 3개월 전인 7월19일(연 2.84∼5.294%)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 모두 각각 1.15%포인트, 0.48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5년)는 3.345%에서 3.304%로 0.041%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해가며 대출금리를 높여 시장 흐름을 거슬러 왔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목표 달성을 압박받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가산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적어도 내년은 되어야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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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떨어지던 시장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는 것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은행권이 굳이 높여둔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은행들은 기준금리 기대감을 먼저 반영해 최근 2∼3개월 사이 예금금리를 0.20∼0.45%포인트 가량 낮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통화 정책이 금융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인하 폭이 같을 때, 전체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조원, 자영업 대출자는 약 1조7000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대출금리가 최근처럼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움직인다면 한은의 통화 정책 효과도 예상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 완화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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