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사진)가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후 처음으로 만났다.
민정씨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과 화촉을 밝혔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중국 투자회사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초 휴직했다. 최근 미국에서 정신의학 전문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
신랑인 케빈 황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후 이날 처음 대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앉아 딸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500명 안팎의 하객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 장남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를 비롯해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 일가친척 대부분이 참석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