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가덕도신공항···‘4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 수의계약

심윤지 기자
부산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이 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빠듯한 일정과 높은 공사 난이도로 시공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던 사업이 일단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5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을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조달청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 외에 다른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2일 수의계약으로 입찰조건을 전환했다. 현대건설 측은 지난달 27일까지 조달청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거쳐 수의계약 수용 의사를 제출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입찰 조건 등을 두고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답변 기한을 15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조달청에 요청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앞으로 6개월간 기본설계에 착수한 뒤,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적격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에서 통과하면 우선시공분 계약을 맺고, 이후 6개월 간의 실시설계를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본 계약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약 202만 평)에 공항시설과 항만 인프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부지조성공사(10조5300억원)와 여객 터미널, 철도와 도로 등을 합친 총 사업비는 15조4000억원이다. 공공 재정사업 발주 중 단일 공사 사업비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사업에 나서겠다는 건설사들은 드물었다. 정부가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이 지나치게 짧았기 때문이다. 거듭된 유찰에 정부는 공사 기간을 6년에서 7년으로 늘렸지만, 인천공항 공사기간(8년4개월)보다는 여전히 짧다. 가덕도 신공항은 깊은 바다를 매립해 공항 부지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 전 공사기간 등 입찰조건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국가계약법 상 지연 사유가 있을 경우 공사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만 목표 기간 내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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