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2년 1분기의 77조78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조2600억원(12%) 감소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9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메모리 불황기였던 지난해 3분기 대비 78% 증가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해서는 2.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의 6조4500억원 대비 40%가량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5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는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수요로 전 분기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 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S의 부문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프로세스 디자인 키트(PDK·팹리스 업체들의 제품 설계를 돕는 디자인 도구)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은 전사 영업이익 실적과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차이보다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약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DS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이 넘고, 1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본업’인 메모리 사업 이익은 약 7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