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 “내년 금융권 자산 성장 둔화될 것…은행·생보사 제외 금융업계 수익성도 약화”

내년 한국 금융권 전반의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은행, 생명보험 등 일부 업권을 제외하면 수익성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발표한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등 금융규제 완화 조치 종료에 따라 시중 유동성 증가폭이 둔화되고 자산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용대출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를 위한 대출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수요에 기반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해 전체적인 대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은행과 생명보험사는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대출금리 상승폭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비이자 이익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봤다. 생명보험사들도 금리상승 덕에 투자손익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전업의 경우 2022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가 36조원에 이르고,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 중 여전채 편입 한도가 내년에 15%에서 12%로 줄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금융업계가 자산 확대 경쟁보다는 내실 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고착화되고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과 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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