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용 ‘햇살론 카드’ 나온다

박효재 기자

200만원 한도, 할부도 6개월 제한

연체 등 ‘고위험, 저수익’ 우려에

정부 보증에도 카드사는 ‘떨떠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햇살론 카드’가 27일 출시된다. 저신용자의 금융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이지만 상환 부실 가능성만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하는 정책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 카드를 내놓는다고 25일 밝혔다. 보증금액은 차주의 상환의지와 신용도 등을 감안한 보증심사에 따라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차등 부여된다.

햇살론 카드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10% 저신용자 중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고,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 포털 내 필수 신용교육을 이수한 경우에 발급받을 수 있다. 롯데·우리·현대·KB국민·삼성·신한·하나 등 7개 협약카드사에서 온라인·유선·대면 방식으로 모두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일반 신용카드와 이용방법에는 차이가 없지만, 정책서민금융상품 취지에 따라 일부 서비스는 이용이 제한된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장·단기 카드대출과 유흥·사행업종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할부기간은 최대 6개월이며, 이용한도 증액도 불가능하다. 서민금융진흥원 및 카드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체발생 등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햇살론 카드 이용한도가 감액되거나 카드 이용이 정지될 수도 있다.

정부가 전액 보증하는 상품이지만 카드사들은 이번 상품 출시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제에 따른 신용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이용층이 저신용자인 만큼 부실 리스크가 크고 장기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라 따라야 하겠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확률은 일반 신용카드 사용자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고위험 고수익, 저위험 저수익이라는 시장 논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기금으로 운영되는 상품인 만큼 카드사 부담만 늘고, 그만큼 고객에게 돌아갈 헤택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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